. 잔잔한 여운이 있는 영화였다. 감독의 유머들은 솔직히 웃기진 않았지만 귀엽고 매력있다. 연락처 종이를 소중히 지갑에 넣고, 다시 재킷 주머니에 단단히 넣어놓는 장면은 가장 좋았다. 황량한 사회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이들의 간지러운 상호작용이 생각보다 좋았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모두 소시민이다. 흘러가는 시간이 버거운 이들이다. 나 또한 그렇다. 영화를 보며 위안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지만, 보면서 아주 편안했다.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인터넷 카페에서 가난한 안사가 카운터 앞에서 "비싸네요"라고 하자마자 카페 사장이 기분 상했다고 하는 씬이었다. 그 부분의 프레임 하나하나가 일주일이 넘은 지금에도 눈에 박혀있다. 10유로면 상당히 비싼 값이다. 그러나 그걸 바로 점원..